나는 서울 집 한 켠에 누워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집을 그리워했다. 그리움의 대상이 양친이 계신 풀내음 느껴지는 고향집인지 마음 뉘일 곳인지 알 수 없었으나, 시멘트의 시린 온도가 느껴지는 이 방 안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면 내가 누워있는 곳이 집인지 나를 가두는 감옥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내 어린 시절의 전부, 내 고향 녹현리는 여름이면 짙어지는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린 시절엔 파벨의 어린 양으로 지금은 파벨의 파수꾼으로 살고 있는 류시오는 당연 사람은 믿음으로 산다고 생각했다. 친구와 함께하면 탈출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두고와 함께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란 믿음. 오아시스 같은 믿음이 꼭 현실로 이루어지리란 보장은 없지만 사람들은 일단 믿음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쓴 지 오래된 글들을 삭제하려고 합니다. 그전까지는 임시저장글로 돌려놨었다면 이번에는 완전 삭제할 예정이니 그 전까지 구매하시거나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예정 목록 보름에게는 고난이고 와키자카에게는 고독인것 질투는 나의 힘(B) 늑대와 어린 양 여의주와 깡철이 종이배, 무인도, 퍼팩트랜드 서준영주 세이렌&아수라 메리크리스마스 복어 어른의 삶 ...
제 1사명.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라. 두식은 자신의 목숨을 물건처럼 취급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제 1사명 때문이냐 묻는다면 그는 고개를 저었지만 어차피 나라는 그의 생각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두식이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어떤 위험한 임무가 내려와도 죽을 걱정 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요원. 그에게 젊음이 무슨 상관이...
어떨 때는 추억이 되고 어떨 때는 트라우마가 되는 기억이 참 얄궂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같은 시간을 보내도 내게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고 보름에게는 죽을 만큼 힘든 기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이제 그만 인정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최악의 기억과 시간을 없앤 채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부끄럽지만 수백번이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생각을 했...
트위터나 포타로 올리기엔 분량이 애매하고 기승전결이 나지 않아 그냥 메모장에만 넣어두었던 것들 중 3가지를 가져와봤습니다. 내용이 부실하지만 한산을 보셨다면 무리없이 이해하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메모장에 있던 글을 퇴고 없이 그냥 긁어온거라 엉성할 수 있자는 점... 한 사람을 지독히 사랑하기 때문에 느낄 수 밖에 없는 고통에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 차라...
두 달이나 넘게 비가 왔다. 피부로 눅진한 공기가 느껴졌다. 코로 숨쉬는게 힘들어졌다. 빨래가 도통 마르지 않아 옷에서 자꾸만 쿰쿰한 냄새가 났다. 대체로 앞의 두개-기분 나쁠 정도로 높은 습도, 맑은 공기의 유실-는 모두의 불평거리였다. 그러나 옷에서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건 나만의 불만이었다. 모두에게서 좋은 냄새가 났다. 아니 날 것이다. 살결의...
또 한 번의 출정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날이었다. 내내 보름을 생각하는 마음이 독이 되어 그만 와키자카의 혼을 빠트려놓은 것이다. 누군가의 것인지도 모르는 화살에 가슴팍을 맞을 뻔했던 그때 초라하게도 와키자카는 보름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떠올린 것이 아닌 이 순간 조차도 보름의 마음엔 자신이 없을 것이라는, 사내로서 처절한 생각을 했다....
순간 그런 생각을 했다. 집을 내어주고 속옷을 사주었던 게, 자신에게는 단순한 호의였던 게 영주에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졌던 걸까. 그렇다면 내 잘못이 맞지 않을까. 자신은 알 거 다 아는 성인이고 영주는 호의와 사랑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 애인데. 끊어낼 수 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우리가 가족이었다면. 한 피를 공유하고 있는 가족이었다면...
서준이 싫어하는 것들은 분명했다. 명절에 텅 빈 거리를 혼자 걷는 것, 복잡한 티비 프로그램의 소리가 공허한 방을 울리는 것, 철없는 후배가 가끔 가족 문제로 상담해오는 것. 후배는 서준을 가장 어른다운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아니면 기댈 수 있는 가까운 선배라고 생각했던 건지 종종 가족 일에 대해 서준의 의견을 묻곤 했다. 그래서 요양병원에 보내드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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